손잡이가 없고 약간 길쭉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컵을 의미한다. 손잡이가 없어 넘어지면 막힘없이 구른다고(tumble) 하여 텀블러라는 이름이 붙었다. 재질은 유리가 주로 쓰여서 유리 재질만 텀블러로 아는 경우도 있으나 사실 재질은 상관없으며, 도기나 금속 등의 재질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텀블러가 아닌 컵의 경우 옆으로 손잡이가 있는 것은 머그잔, 포도주잔처럼 밑으로 줄기가 있는 경우 스템웨어 라고 한다.
좋은 텀블러를 고르기 위해 고려해야 할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알아보자.
몸통 재질.
스테인리스 스틸은 보온·보랭 성능이 플라스틱 소재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오래 쓸 텀블러를 구한다면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 사는 게 좋다.
티타늄 합금은 극소수 업체가 야외용으로 고가로 출시한다.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보다 월등히 가벼운 무게 때문이다.
플라스틱은 폴리에스터(PET, PBT 등), 폴리프로필렌(PP) 등을 많이 사용한다. 내구성, 보온력 등 스테인리스에 비해 대부분의 면에서 열등하며, 2천 원짜리 초저가형은 발암물질을 배출하기도 하며 여름철 냄새가 나기도 하기 때문에 오래 쓸 거면 그냥 돈 좀 더 주고 스테인리스 보온병을 사자.
유리 크리스털은 주방 밀폐용기에 쓰이는 경량 압축 유리 크리스털이다.
몸통 벽 구조
단일 벽 Single Wall Tumbler: 텀블러 벽이 한 겹이다. 단일 벽 구조는 쉽게 뜨거워지기 때문에 뜨거운 음료를 담을 수 없다. 뜨거운 음료를 담고 싶다면 반드시 이중벽 구조로 사자.
이중벽 Double Wall Tumbler: 텀블러 벽이 두 겹이다. 안쪽 벽이 뜨거워져도 바깥벽은 쉽게 뜨거워지지 않는다. 이중벽 구조를 구매할 때는 몸통 안쪽에 이음새나 용접 자국이 있는지 살펴보자. 안쪽에 틈이 있으면 이중벽 사이로 물이 들어간다.
이중 진공 벽 Insulated Double Wall Tumbler: 이중구조를 제작한 뒤 이중벽 안에 있는 공기를 빼낸 것이다. 이중구조보다도 더 낮은 열전도율을 가졌다. 다만 충격을 받아 공기가 유입되면 제 성능을 잃어버린다.
뚜껑
뚜껑이 슬라이드 방식이면 슬라이드 안쪽에 이물질이 쉽게 낀다. 이러면 슬라이드가 뻑뻑해지는데, 세제나 뜨거운 물로 일일이 소독해주어야 한다. 요는 뚜껑 부품의 분해조립이 쉽고 부품의 세척이 쉬운 쪽이 좋다는 것이다. 뚜껑 구조가 복잡해서 분해 및 조립이 어렵고 세척이 쉽지 않으면 구석에 이물질이 낀다.
뚜껑이 텀블러 본체와 부드럽고 견고하게 결속되는지 확인하자. 일부 제품은 뚜껑이 헐거워서 빠지거나 결속이 너무 빡빡해서 뚜껑을 열기 어렵다.
뜨거운 물을 담았을 때 뚜껑 밖으로 열이 올라오는지 확인하자. 텀블러 본체가 아무리 열을 잡아도 뚜껑을 통해 열이 새기도 한다.
뚜껑의 실리콘/고무 패킹: 음료가 뚜껑의 좁은 틈으로 새어 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패킹이다. 이 패킹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할 것. 싸구려 텀블러에는 패킹이 빠진 경우가 많다.
빨대를 연결할 수 있는 뚜껑: Chute Tumbler라고 해서 전용 빨대를 연결할 수 있는 텀블러도 존재한다. 빨대가 달린 텀블러는 자주 닦을 수 있으면 살 것. 평범한 설거지로는 닦을 수 없고, 세제나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미세한 솔로 닦아내야 한다. 끈적끈적한 주스라도 마시면 며칠 동안 냄새가 난다. 게다가 저가 제품은 내부가 쉽게 부식되는데, 빨대가 좁아서 알아차리기 어렵다. 요즘은 빨대 청소용으로 가는 솔을 같이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머그잔 손잡이가 달린 텀블러의 경우: 손잡이를 살짝 비틀었을 때 쉽게 휘는 건 사지 말자. 특히 텀블러 본체가 금속이라 무거우면 더더욱 사면 안 된다. 떨어졌을 때 텀블러 본체의 무게 때문에 쉽게 망가진다.
다음으로는 사용하는 텀블러의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새 텀블러 내부에는 연마제로 사용되는 탄화규소가 남아있어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식용유를 키친 타월이나 깨끗한 천에 묻혀서 검은색 물질이 더 나오지 않을 때까지 텀블러를 골고루 닦는다. 탄화규소는 물을 밀어내는 물질이기 때문에 기름으로 제거해야 한다.
식초, 구연산, 과탄산소다 등 염기성/산성 물질을 뜨거운 물에 녹여서 텀블러를 세척한다. 염기성/산성 물질이 자잘한 오염물질을 녹여낸다.
베이킹 소다를 사용할 때는 가루 상태 그대로 사용하자. 베이킹 소다는 파우더 상태에서만 세척력이 존재하며 액체에 녹이게 되면 세척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중성 주방 세제로 상술한 기름, 염기성/산성 물질을 제거한다.
새로 산 텀블러의 관리법도 중요하지만 사용하고 난 후의 관리법도 중요하다.
플라스틱 텀블러는 스테인리스보다 훨씬 세균 증식이 잘 일어난다. 한 입 마시고 놔둔 음료에서 시간별로 세균수가 기하급수로 늘어난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다만 뜨거운 물로 세척하면 열로 인해 플라스틱 구조가 변형되기 때문에 차가운 물에 식초나 베이킹 소다를 타서 세척해야 한다.
금속 텀블러는 플라스틱보다 청소하기 편하다. 뜨거운 물에 소금, 식초. 베이킹 소다, 잘게 부순 달걀껍데기 등 산성이나 염기성을 띠는 물질을 타서 수십차례 흔들면 된다. 이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오염물질이 제거된다. 차나 커피가 벽면에 착색되어 잘 씻겨나가지 않을 때는 매직 스펀지를 이용하면 제거하기 편하다. 안 쓰는 칫솔에 치약을 묻혀 내부를 문질러 닦는 것도 유효한데, 치약은 연마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칫솔 구조상 바닥 부분은 문질러 닦기 어려우므로 다른 방법과 병행하여 사용하자.